서울시 주요 체험학습 장소의 장애 접근성 정보수집 활동

등록일 : 2019-04-26

휠체어를 탄 사람을 포함해 10여 명의 사람들이 정면을 바라보고 '당신과 함께, 변화를 위한 한걸음 - 장애 접근성 정보수집'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손에 들고 있다. 이미지에는

 

지난 4월 20일, ‘장애 접근성 정보수집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행복얼라이언스와 무의 협동조합에서 준비한 이번 활동에는 2030세대의 사회변화 프로그램 참가자와 한미글로벌 임직원분들께서 참석해 주셨는데요. 언뜻 듣기에 활동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장애 접근성 정보수집, 어떤 활동이 진행되었을까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같은 것을 느끼고,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던 의미 있는 현장, 지금 소개합니다. 

 

평소에 걷던 길, 유심히 보신 적 있나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는 횡단보도 사진

 

낮은 경사로, 울퉁불퉁한 길, 좁은 통로. 자기 발로 걷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휠체어로 가기에는 어려운 길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은 제대로 안내가 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외출할 때면, 불편함을 겪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장애 접근성 정보수집 활동은 휠체어 사용자들이 조금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특정 장소까지 어떤 장애물들이 있는지, 어떻게 이동해야 불편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입니다. 

 

담당자가 자원봉사자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행복얼라이언스와 무의 협동조합은 장애아동 이동권 향상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시 지하철에서 휠체어로 갈 수 있는 현장 체험학습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4월 20일에는 광화문역 인근에서 경희궁,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의 4개 장소를 조사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교통약자의 눈높이에서 경험해보기 

 

사진 2장이 이어져있다. 왼쪽 이미지에는 어떤 사람의 손에 흑백으로 출력된 지도가 들려져있다. 오른쪽 이미지에는 자원봉사자가 휠체어를 타고 있으며, 그 옆으로 한 여성이 휠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접근성 정보수집은 4~5명이 팀을 이뤄 활동을 진행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이동 경험을 공유하는 '휠체어 이용자', 휠체어 사용이 익숙지 않은 휠체어 이용자를 도와주는 역할의 '휠체어 보조자', 이동 시 경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소들과 이동 시간을 기록하는 '체크리스트 작성자' 등 4개의 역할로 나누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진 4장이 이어져있다. 첫번째 사진에서는 휠체어를 탄 남성이 두 자원봉사자와 함께 지하철 플랫폼을 이동하고 있다. 두번째 사진에서는 휠체어를 탄 남성이 리프트를 타고 계단을 오르려하고 있다. 세번째 사진에서는 경사로를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통해 오르고 있다. 네번째 사진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차량이 오는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조사를 시작하며 많은 봉사자들이 여러 난관을 겪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평소에는 완만하게만 보였던 도로의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고 길어서 휠체어를 타고 오르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짧은 거리의 횡단보도에서는 “운전자가 혹시 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 때문에 긴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촬영에 동행한 광화문-경희궁 루트팀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25분.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N사 지도 앱에서 도보로 안내했던 시간보다 약 3배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됐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혼자 이동했더라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4개 조가 현장에서 모두 복귀한 후, 오늘 활동에 대한 느낀 점과 개선 사항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모두 표현은 달랐지만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고, 이동권 약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휠체어로 이동하니 평소와는 다른 길로 가야 하는데, 안내된 표지판을 찾기 어려워 힘들었다’

‘무거운 문은 휠체어를 탄 상태로 밀기 어려워 도움을 받아야 했다’

'난간이 설치되지 않은 경사로는 완만하더라도 휠체어로만 이동하기에 벅찬 느낌이었다'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낮은 높이의 계단도 휠체어로는 지나갈 수 없어 돌아가야만 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교통약자는 매일 겪고 있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장의 사진이 이어져있다. 위의 두 사진에서는 성인 남성이 종이 위에 기록을 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래 두 사진에서는 각각 성인 여성과 남성이 의자에서 일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장애 접근성 정보수집 활동’을 통해 수집된 내용들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공공 플랫폼 <스마트서울맵>에 지도로 게재되고, 추후 오프라인 책자로 제작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또한 개선이 필요한 곳은 무의 협동조합을 통해 운영사업자가 개선할 수 있도록 제안할 예정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2019년 11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고, 이동권 증진에 관심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즐거운 사회 변화를 만들기 위한 행복얼라이언스 활동에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