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OVAC,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등록일 : 2019-06-05

2019 Social Value Connect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권 증진 사례 세션

 

 

사회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사회문제는 단순히 기업이나 대중, 정부가 각각 나서서 해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나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의 합의와 기술의 융합, 정책의 방향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협력이 필요한데요. 지난 5월 28일, ‘Social Value Connect 2019’에서는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해결책을 고심하기 위해 행복얼라이언스와 뜻을 함께하는 협력사, 그리고 대중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아동의 이동권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는 토도웍스, 무의 협동조합, 상상인 그룹, 고려대학교가 참여한 <협력을 위한 Social Value 창출: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권 증진 사례> 세션,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요? 28년 간 기업∙정부∙시민사회 분야에 걸쳐 기업 사회적 책임 분야의 다양한 기관 간 전략적 제휴 및 연구자문 등 분야의 사업을 기획∙운영해 온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강주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던 세션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Q.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권 증진 캠페인’이란 무엇인가요?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이상현 팀장: 휠체어가 필요한 초등학생 아동에게 신체에 맞는 맞춤형 휠체어와 전동 키트(토도드라이브)를 제공해 이동성을 높이는 한편, 사회 전반에 접근성 낮은 지점들을 개선해가며 휠체어 사용자를 비롯한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증진시키는 캠페인입니다. 행복얼라이언스에서는 건강, 교육, 장애를 테마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의 경우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Social Innovators Table에서 토도웍스가 기술 기반의 혁신 사례로 소개되었던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Q.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집에 놀러 온 딸아이 친구의 휠체어를 본 것이 계기가 됐어요. 딸아이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교통약자를 고려하지 않은 외부 환경에서 수동 휠체어로 이동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과 부피가 큰 전동휠체어로 좁은 골목길을 이동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죠. 그래서 아이에게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를 만들어준다고 약속했고, 일하면서 틈틈이 모터를 개발하고 몇 달 후 수동휠체어에 모터를 달아줬습니다. 이 모터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입소문을 타게 됐고, 이후 스토리펀딩을 진행하고 투자를 받아 제품을 양산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장애 아동이 활동적으로 변하며 밝아지고, 비장애인 아이들이 장애인 친구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로 인식하게 된 것이죠. 이런 모습을 보며 ‘장애에 대한 편견은 편견이 없는 아이들을 성장시키면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하게 됐고 쭉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제품 스토리 펀딩 이후에나 자신들이 만든 모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파워어시스트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무의 협동조합 홍윤희 이사장: 아이가 소아암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게 됐는데, 장애를 갖게 되면서 지하철 타기가 많이 어려워졌어요.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 미비한 것은 물론, 안내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플랫폼에서 개찰구까지 올라갈 때도 길을 빙빙 돌기 일쑤였죠. 또, 환승 구간의 경우 호선마다 지하철 관리 주체가 다 달라서 안내판이나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개선을 건의해도 반영되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부모로서 아이가 지하철을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비장애인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지도를 만드는 활동을 진행하게 됐고, 이 활동을 지켜본 행복얼라이언스에서 연락을 먼저 주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 유지형 과장: 평소에 대표님(상상인 그룹)이 장애인 고용이나 취업에 대해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어려운 이유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안 되고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긴 했지만, 사회공헌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다 보니 지속적으로 함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습니다. 마침 행복얼라이언스에서 제안이 왔고 지난 12월부터 협약을 맺은 다음, 국내 모든 휠체어 사용 아동(6~13세)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강주현 대표(사회자):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목적으로 사회 변화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계시는 군요. 보통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행복얼라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성격의 주체들이 모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Q.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무의 협동조합 홍윤희 이사장: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활동을 바라보는 분이 많아요. 실제 활동 중에 "요즘 장애인은 대통령보다 더 대우 받아" 같은 발언을 하신 어르신도 있었고, 휠체어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때나, 리프트를 탈 때 등 교통약자를 위해 마련된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많이 바라봅니다. 이런 인식 개선을 위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협력해서 어르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완고하신 어르신들께서도 휠체어를 타고 교통약자의 관점에서 활동을 진행하고 나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저희 활동을 바라봐 주세요. 이렇게 작은 변화가 계속되면 언젠가는 교통약자들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의 협동조합 홍윤희 이사장

무의 협동조합 홍윤희 이사장, 무의에서 진행하는 이동권정보 수집은 꼭 휠체어를 타고 체험한다. 휠체어의 눈높이에서 인프라를 경험하는 것이 인식 개선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고려대학교 이민구 교수: 첫 번째는 아이를 병원에서 사회로 복귀시킬 때 사회, 병원, 가정의 역할이 장애의 특성과 아이 성격에 따라 다 다르거든요. 이 문제는 다양한 과와의 협업을 통해 역할 구분과 가이드라인 구성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인식의 문제예요. 무엇인가를 타다가 넘어지는 것은 같은데, 비장애인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것보다 장애인 아이가 휠체어를 타다가 넘어지는 것을 더 위험하게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장애인이 비활동적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활동은 장애인들보다는 비장애인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큽니다. 5%의 장애인보다는 95%의 비장애인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행동을 변화 시키는 것이 사회를 더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어요.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에 대한 편견과 연구가 미비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민구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민구 교수,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상인저축은행 유지형 과장: 회사에서는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임직원 전체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 4월엔 이동 제약이 적은 공원에서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식목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참여하는 행사 진행은 처음이라서 많은 준비가 필요했지만, 참석했던 임직원을 비롯해 초대했던 장애아동의 가족분들 또한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색다른 체험이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향후에도 비장애인 임직원이 장애인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상상인 유지형 과장

상상인 유지형 과장, 많은 기업에서 임직원과 함께 자원봉사를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 중이다.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2천 명 아이들에게 토도드라이브를 달아주기 위해 바쁜 것 이외 다른 어려움들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습니다. 다만 전국을 무대로 휠체어 사용법을 알려주다 보니 이를 위한 교육장이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이 가장 큰 고민인데요, 이 문제는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Q. 캠페인의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는 어떤 변화의 노력이 필요할까요?

 

왼쪽부터 행복얼라이언스 이상현 팀장, 상상인저축은행 유지형 과장,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무의 협동조합 홍윤희 이사장, 고려대학교 이민구 교수

왼쪽부터 행복얼라이언스 이상현 팀장, 상상인저축은행 유지형 과장,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무의 협동조합 홍윤희 이사장, 고려대학교 이민구 교수

 

상상인저축은행 유지형 과장: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아직 부족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6월에는 장애아동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체육대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미국에 있던 대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장애를 입었을 때, 재활을 통해 수업에 복귀하는 시간은 4~6개월이지만,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일어날 경우 2~3년, 또는 복귀를 하지 못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타더라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봤다면 복귀가 조금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세상은 이런 세상입니다. 

 

무의 협동조합 홍윤희 이사장: ‘장애인 복지’라는 표현은 틀렸다고 생각해요. 복지가 아닌 사회가 더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입니다. 특히 저희가 만드는 지도는 공공정보로 무료로 제공하지만 제작하는 데는 비용이 들어요. 이를 위해서는 비용 지원 뿐만 아니라, 맵 디자이너, 개발 인력 등 다양한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고려대학교 이민구 교수: 장애인을 봉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사회공헌 활동이나 장애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죠. 현재 제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체육’인데요, 장애아동의 경우 체육 활동이 정말 부족하거든요.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활동이 필요한데 운동을 못하면 척추가 서지 못하고 이로 인해 장기들이 제대로 못 서면 평생 신체적인 부담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특수교육과, 체육교육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강주현 대표(사회자): 오늘 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교육기관 등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006년 장애인권리협약이 채택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주체가 모여 사회 혁신 사례를 만든 것은 국∙내외적으로도 드물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인프라의 확충, 정책의 변화가 이뤄지고 사회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함께하세요!”

 

서로 맡고 있는 분야와 역할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과 인프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장애에 대한 무수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편견을 깨고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 자유롭게 활동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장애 아동들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요? 장애인을 위한 복지가 아닌 사회를 위한 투자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건강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함께하세요! 행복얼라이언스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